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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도 그 친구들 영 자신이 없어 하누만요. 내 말은 도대체 덧글 0 | 조회 187 | 2019-09-03 09:26:48
서동연  
“한데도 그 친구들 영 자신이 없어 하누만요. 내 말은 도대체 귓등으로만 듣고 있어요. 뚱딴지같이 질투심만 대단하지요. 그 사람들 표정이나 눈을 좀 봐요. 온통 질투심 덩어리지 뭐요. 건강인들에 대한 질투지요. 자신을 못 가지니까 그런 질투나 불신감만 늘어가서 제풀에 자꾸 추악한 몰골이 되어가고 있단 말이야요. 무엇보다 우선 자신감부터 갖도록 해줘야 해요.”“그렇다면 지금의 원장은 어떻습니까. 지금의 원장이 그 섬의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깊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원장님의 실패의 비밀을 알고 계시다면 그분의 현직 원장의 권능으로 그 자유와 사랑을 옳게 행해나갈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그 서선생이란 여자하곤 이번에도 또 사이가 시원칠 않은 모양이구려.다급한 전갈이 끝나기도 전에 조원장의 귀엔 벌써부터 바다를 건너오는 원생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원장이 다시 추궁해왔다.한민의 이야기는 거기서 비로소 그 유명한 ‘노루 사냥 사건’을 소개하기 시작한다.그럴 수만 있다면 일은 쉽겠지요. 혹은 그 반대로 원장님께서 앞으로 오마도 일을 기어코 섬사람들 기대에 배반하지 않도록 마무리를 지어주셔도 그만일 테구요. 하지만 그게 간단치가 않은 것은 사실 그때 제가 쓴 기사에 대한 책임은 오마도 공사로만 변명되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는 데 문제가 있었던 거죠.“그러나 우리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비록 여러분은 오늘 여러분이 이룩해놓은 것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하더라도 뒷날 여러분의 후손이 그것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후손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일을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물론 이 일에는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의 가까운 친구 가운데서도나는 이 일을 마음속으로 깊이 마땅찮아하고 있는 사람을 한 사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몇몇 사람의 반대 때문에 우리는 주민께서 이 섬에 내려주신 우리의 소명을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나는 감히 이 일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의 소명이라는 말을 방금 사용했
“글쎄요, 한민이라면 지난번에 그 약을 먹고 죽은 친구 아닙니까? 주인도 없는 판에 마침 원장님이 곁에 계시다가 원골 구경하자고 가지고 가셨지요.”그렇다면 아마 원장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 섬 사람들이 원장님의 천국을 그토록 수락할 수가 없느냐고 묻고 싶으시겠지요. 원장님의 선택이 섬사람들의 선택과 일치할 수도 있는 것을 원장님으로 인해 그 선택이 행해졌기 때문에 무작정 배척을 받아야 할 까닭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려 하시겠지요. 원장님의 선의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시겠지요. 그렇습니다. 사실은 바로 그 믿음이 문제인 것입니다. 불행히도 섬사람들은 원장님께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지닐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절대의 믿음을 지닐 수 없었기 때문에 원장님과 원장님의 선택을, 그 원장님의 천국을 무조건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그 세 가지는 얼핏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러나 나의 무의식은 얼마나 자신에게서 병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병든 사람을 대할 때 어느새 선민의 우월감과 비인간을 보는 혐오감을 품는 것이 아닌가. 「당신들의 천국」이 마지막으로 환기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자기 기만의 가능성을 두고 있는 우리의 의식에 대한 감시이며 경계일 것이다.문득 원장의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상욱은 일순 어떤 생각의 실마리가 잡혀 오는 듯 발길을 흠칫 머물러 섰다. 그러나 그는 이내 다시 멈췄던 발길을 내디디며 저 혼자 고개를 가로 젓고 있었다.이 해에는 마침 진짜 태풍철을 접어들고 나서도 아직 큰 바람이 일지 않은 채 그럭저럭 여름을 넘겨가고 있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어쩌면 이 섬에 주님의 돌봄이 있어 이 해만은 아주 바람이 없이 위험한 시기를 넘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간절한 희망의 한철이었다. 한데 그런 식으로 그럭저럭 아슬아슬한 고비를 거의 다 넘겨가고 있는가 싶던 9월 초순의 어느 날이었다. 방둑 일의 진척 상태는 아직도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인데, 끝내는 그 비정스런 태풍 소식이 가차없이 전해져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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